롯데 VS 서군 올스타전에 되도 않는 통계로 실드를 쳐본다

* 나는 꼴리건 롯데 팬이지만 올스타전 투표는 두세번인가밖에 하지 않았다. 빠심이 모자라서인지 잉여력이 모자라서인지...

올스타전 발표 결과 동군의 10명중 8명이 롯데 선수들로 구성되었다.
이걸로 '롯데 팬은 올스타전의 취지를 모른다'같은 비난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모양이다.

그래서 되도 않는 실드를 쳐보고자 한다




1.
내가 응원하는 구단 선수에게 투표하는게 무슨 잘못인가?
롯데만이 아니라 다른 구단의 팬들도 대부분 마찬가지 아닌가?
애초에 팬 투표로 올스타전 선수를 뽑는 건 좋은 선수가 아니라 팬이 보고 싶어하는, 다시 말해 인기가 많은 선수를 뽑기 위함이 아닌가?
뛰어난 선수들로 올스타전을 치루고자 한다면 팬 투표따위 만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기자와 감독, 코치진, 전문가들이 뽑으면 그만이다.

올스타전은 팬 서비스다.
KBO는 올스타전 입장료로 돈을 벌고자 할 것이고, 그러려면 입장료를 내는 팬들의 인기를 적극 반영할 것이다.

그게 지금의 시스템이다.
만약 동군에 롯데 선수들로 이루어진 기둥이 섰음에도 올스타전 수입이 시원치 않다면 그땐 KBO가 시스템을 수정할게 뻔하다.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롯데 팬들이 투표해놓고 보러 안갔다고 욕을 먹는 것은 당연하다.
(뭐, 워낙 팬 수가 많아서 보러 갈 사람이 많다보니 그럴 일은 없을거다)


2.
롯데 팬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이렇게 되었다고?
그랬으면 10명중 8명이 아니라 10명 전부가 롯데 선수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올해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는 손아섭 선수와 롯데 최강 준족인 뇌주찬 주처 김주찬이 뽑히질 못했다.
이건 서군 팬들의 표들도 동군에 힘이 있음을 보여준다.


3.
동군에서 롯데 팬들이 얼마나 많은지 체크해보았다.
특정 구단을 응원하는 팬들이 자기 진영(여기서는 동군)에서는 응원하는 구단 선수들에게만 투표하는, 이른바 기둥을 세운다고 가정하였다.
그리고 각 구단의 최소 득표자가 얻은 득표수를 해당 구단 팬들의 투표수로 가정하였다.
즉, 각 구단에서 가장 적은 표를 얻은 선수는 타팀 팬들이 단 한표도 주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다.
아래는 그 결과이다.



많다. 확실히 많다.
맨 아래의 최소득표를 비교하면 동군 내 2위인 두산과 비교해서 두 배나 된다.

이번엔 각 선수의 득표수에서 최소 득표수를 빼보았다.
다시말해 서군 팬들이 준 표를 계산한 것이다.
그리고 각 부문별 1위 득표자를 찾아보았다.

조정훈, 박종윤, 조성환, 박기혁이 빠진다.
이 네명은 롯데 팬의 숫자가 이렇게 많지 않았으면 올스타전 투표 1위가 힘들었을 것이다.
특히 채태인과 접전을 벌인 박종윤을 비롯하여 박기혁, 손아섭은 10만표도 얻질 못했다.

그럼에도 강민호, 이대호, 가르시아, 홍성흔 4명은 남는다.
롯데 팬이 이렇게 많지 않았어도 이 네 명은 확실히 올라간다는 뜻이다.


4.
1위팀인 SK는 카도쿠라와 정근우, 2명이 1위 득표자가 된다.
현재 2위팀인 삼성은 오직 채태인만이 1위 득표자가 된다.
3위팀인 두산도 손시헌만이 추가되지만, 기존의 김현수와 이종욱을 합쳐 3명이 1위 득표자가 된다.

롯데가 4명이 빠지긴 했지만 여전히 동군 내에서 가장 많은 숫자이다.
3위인 두산이 3명으로 그 다음이며, 1위팀인 SK가 2명, 2위팀인 삼성은 1명에 불과하다.
중요한건 현재의 팀 성적이 아니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5.
이대호와 홍성흔은 타팀 투표만으로 차점자인 김동주와 양준혁에 버금가는 득표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페이스를 보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주목할 점은 조정훈의 많은 득표이다. (총 득표에서는 카도쿠라를 20만표 이상 앞섰다.)
타팀 투표로는 카도쿠라의 20만5천여표 다음으로 조정훈의 14만 9천여표이다.
(김선우와 윤성환을 합쳐도 10만표가 안되는 것과 비교해보자.)

올 시즌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한 채 2군에 있는 조정훈이 올스타전 후보가 된 것부터가 이해가 가지 않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많은 표를 얻었다.
타팀 팬들이 상대 진영의 선수들을 투표하는데 있어서 현재는 그닥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대호나 홍성흔, 류현진과 같이 올해의 활약이 크게 두드러져 언론의 주목을 받아 타팀 팬들에게 각인되지 않은 후보선수들이라면 작년의 각인이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작년에 주목받은 조정훈이 올해 좋은 성적을 보이지만 주목받지 못한 카도쿠라와 비슷한 타팀 투표를 받은 것 같다.

by 한언 | 2010/07/15 12:39 | 야구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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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파군성 at 2010/07/15 14:41
아마 대부분 롯기둥에서 문제가 된다고 언급하는 사람들의 경우
(성적이 밀림에도 불구하고 먹은) 박종윤
(부상중이라 출전도 못할 가능성이 높은데 뽑힌) 조정훈, 박기혁의 경우였을껍니다;;;

[조성환의 경우도 "그래 롯데팬 많으니까 이건 그렇다고 치자" 분위기였구요]

그리고 카턱은 저번해부터 잘하지 않았나요(...)
Commented by 한언 at 2010/07/15 15:06
카턱은 작년부터 잘 했죠.
올해도 다승에서 초반에 치고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작년이나 올해나 언론의 조명을 받았냐고 보면 성적이나 실력에 비해서 모자라다고 생각됩니다.
모두 이런 저런 토종 투수들에 밀려 용병의 활약은 묻혀버렸죠
Commented by 人間探究生活 at 2010/07/15 14:52
제가 삼팬이고 올해까지 부산에서 5년째 거주하게 됩니다..

덕분에 롯데 경기도 챙겨 보는데.. 부산 롯데팬들 중에서도 솔직히 박기혁을 실력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없습니다. 그냥 롯데선수니까 그래도 인정해주고 그러지요.

응원가 처음 들었을 때 폭소했었습니다. 안타 하나 쳐주세요 가 뭡니까ㅋㅋ
Commented by 한언 at 2010/07/15 15:03
뼈격은 여러모로 까이죠.
요즘엔 걍 논산 ㄱㄱ랄까나
Commented by 지녀 at 2010/07/15 16:02
박기혁은 올 시즌 초 부상이후 오히려 인정을 받았습니다.
박기혁이 없으니 그냥 안타가 빵빵(...)

롯데가 연패에서 부진 탈출할 때가 자세히 들여다 보면 박기혁 복귀 시점과 맞물립니다.
...없어보니 알겠더라구요. 박기혁이니까 그정도 하는구나...(...)라고;
Commented by 달려옹 at 2010/07/15 16:09
박기혁의 가치는 유격수와 3루를 동시에 수비할수 있다는 장점(?)이....
Commented by 한언 at 2010/07/15 16:24
무선 전파 수신 기능이 있다는 특이사항이 있죠~
Commented by 세이코 at 2010/07/15 14:53
그래도 조정훈, 박기혁은 위에서 말한 듯이 작년 활약이라던가, 네임밸류가 있으니 인정할 수 있죠.

근데 박종윤은 대체 누군가요?
Commented by 한언 at 2010/07/15 15:02
확실히 동군 선수들중에서 가장 네임밸류가 떨어지죠. 그래서 동군 선수들중 득표 숫자가 가장 적기도 하구요.
저도 박종윤은 롯데 팬 쪽수빨로 되었다걸 긍정합니다
Commented by 자연풍선생 at 2010/07/15 17:11
분유갑은 워낙 인상적인 사건들이 많아서..
Commented by 자연풍선생 at 2010/07/15 15:55
뼈격은 확실히 잘하던데요. 광저우 버프인지는 모르겠지만 빠따도 살아났었고요.
Commented by 한언 at 2010/07/15 16:24
근데 안될거에요 아마... ㅋ
Commented by 로드케이 at 2010/07/15 17:34
국대유격수 박기혁! 롯데레전드 박종윤! 작년다승왕 조정훈! 와~
Commented by Reality at 2010/07/16 01:33
즐거운 본과생활 보내고 계십니까? ㅎㅎㅎ
Commented by 한언 at 2010/07/16 05:21
로게가 어인일로 왕림을 ㅋㅋ
Commented by 자연풍선생 at 2010/07/16 12:41
카턱의 경우는 용병이라서 성적만큼 인기를 못끄는거죠. 거기다가 일본인이란 패널티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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