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02일
"시민들이 때리면 그냥 맞아라. 절대 시민들에게 손대지 마라. 다만 총은 뺏기지 마라"
부마(釜馬)민주항쟁 투입 해병대의 ‘아름다운 휴가’ - 신동아 2008.01.09
"해병대는 시민의 군대다. 시민들이 때리면 그냥 맞아라. 절대 시민들에게 손대지 마라. 다만 총은 뺏기지 마라"
부마항쟁 당시 해병대 1사단 7연대장이던 박구일 대령이 한 말입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이 <신동아>에 실려있어 인용해옵니다. (세상에, 내가 신'동아'를 트랙백할 줄은!)
-------------------------------------------------------------------
당시 소대장으로 현장에 투입됐다는 김동일(53)씨는 “전경은 말할 것도 없고 육군도 시위진압훈련을 해왔지만, 우리 해병대는 한 번도 진압훈련을 해본 적이 없어 그런(몸으로 때우는) 방식이 최선이었다”면서 “총기를 뺏기지 않기 위해 멜빵끈을 최대한 늘려 옆 동료와 팔을 동여매고 무조건 전진만 했다”고 회고했다.
학생시위대의 돌에 맞아 피를 흘리면서도 해병대원들이 계속 전진하자 나중엔 주변의 시민들이 나서서 시위대를 말리기까지 했다. 당시 박구일(뒷날 해병대사령관 역임) 7연대장은 “해병대는 국민의 군대다. 시민들이 때리면 그냥 맞아라. 절대 시민들에게 손대지 마라. 다만 총은 뺏기지 마라”는 지시를 내렸다. 박구일 연대장이 장병들에게 직접 정신교육을 했던 내용은 해병대 예비역들 사이에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다. 박구일씨는 후에 14대 국회에 진출, 민자당 전국구 의원을 거쳐 1992년 국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박 전 의원은 기자의 거듭된 요청에도 당시 사건에 대한 인터뷰를 거부했다.
-------------------------------------------------------------------
이외에도 몇가지 더 인용해보면
'어떠한 경우에도 이등병은 앞에 세우지 않았다'
"‘귀신 잡는 해병’이라지만, 국민 앞에 서면 한없이 순한 어린 양이 됐다"
정행원 2연대장은 부마항쟁 당시의 박구일 7연대장과 마찬가지로 “시민과 학생들이 때리면 그냥 맞아라. 절대 그들을 자극하지 마라”는 지침을 내렸다
"국민보다는 우리가 더 많은 피해를 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계엄작전에 임했다" (당시 2연대장 작전주임이었던 김현기 예비역 대령)
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에 비해 무전으로 기동대의 폭행을 독려하는 현장 지휘관은.... 에휴 말을 맙시다.
하나 더.
-------------------------------------------------------------------
그러나 공수부대와 해병대의 진압과정 차이는 ‘명령과 복종’으로 대변되는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에서 지휘관 등 상급자의 의식과 태도, 그리고 조직이 존재하는 목적에 대한 구성원의 공감대가 어떤지에 따라 얼마나 상반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역사적 교훈이라 할 만하다.
우선 해병대 7연대는 박구일 연대장이 직접 나서서 장병들에게 작전에 임하는 자세와 목적에 대해 정신교육을 하고, 그 공감대를 바탕으로 부대를 이끌었다. 그러나 광주의 공수부대원들에게는 이와 같은 교육이 없었고 ‘내가 왜 광주에 왔는지’에 대해, 다시 말해 부대의 출동 목적에 대한 주체적인 자각이 없었다.
-------------------------------------------------------------------
상급자의 의식라....
80년대 진압을 해볼까하고 말했던 '물고기가 뛰어노는 맑은 물'이라던가 형광색소와 최루액을 섞자는 서울지방의 한 아무개씨를 생각해보면 답이 없습니다.
앞 파트의 현장지휘관들도 마찬가지.
하지만 제가 만났던 현장의 분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일요일 해가 뜰 즈음의 종로에서의 대치.
그땐 전의경들도 자리에 앉아서 편하게 쉬고 있었고, 훨씬 전부터 현장을 지휘하는 경찰들과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의 이야기했던 경찰들도 지금의 시국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시민들이 전의경들에게 사탕을 나눠줘도, 커피를 나눠줘도 그걸 지켜보면서 계속 시민들과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며 시민과 경찰간의 하나의 공감대를 형성하는게 가능했죠.
하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앞서 이야기했던 두 지휘관들은 서로 상반된 모습입니다.
경찰이 어떤 목적의 단체인지, 시민들에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경찰 내부에서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걸까요?
과연 현장에 나오는 전의경들은 스스로 어떤 생각을 하고 나올까요?
그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작전에 임하는 걸까요?
그날, 전의경들에게 졸지 말라고 사탕과 커피를 나눠줬습니다.
처음에는 사탕을 받지 않아 하나하나 손에 쥐어줘야 했지만, 지휘관이 묵인하자 나중엔 커피를 건네면 손을 내밀어 받았습니다.
전의경들도 어떤 의미에서는 시민과 같은 편을 하고 있지만 명령때문에 시민과 적이 되어있다고 봐야겠죠.
마지막으로 불합리한 권위에 대한 복종에 대해 인용하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
심리학의 유명한 학설인 ‘불합리한 권위에 대한 복종’은 1961년 스탠리 밀그램이 처음 이론화했다. 그는 사람들이 권위에 굴복하는 이유는 성격보다는 상황에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대단히 설득력 있는 상황이 발생하면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도 도덕적인 규칙을 무시하고 명령에 따라 비도덕적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입증했다. 이러한 상태를 복종을 넘어선 단계, 즉 ‘응종(應從)’이라고 부른다.
전문가들은 ‘불합리한 권위에 대한 복종’이라는 심리가 광주에 투입된 공수부대원들에게도 있었을 거라고 추측한다. 그들이 불합리한 상부의 명령에 복종해 시민들을 강경하게 진압한 것도 인간 내부에 잠재된 심리적 본성의 하나라는 설명이다. 특히 책임을 명령권자와 희생자들에게 돌리며, 도덕적 판단의 의무로부터 회피하려는 것은 군과 같은 조직사회의 구성원이 불가피하게 가질 수밖에 없는 속성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
"해병대는 시민의 군대다. 시민들이 때리면 그냥 맞아라. 절대 시민들에게 손대지 마라. 다만 총은 뺏기지 마라"
부마항쟁 당시 해병대 1사단 7연대장이던 박구일 대령이 한 말입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이 <신동아>에 실려있어 인용해옵니다. (세상에, 내가 신'동아'를 트랙백할 줄은!)
-------------------------------------------------------------------
당시 소대장으로 현장에 투입됐다는 김동일(53)씨는 “전경은 말할 것도 없고 육군도 시위진압훈련을 해왔지만, 우리 해병대는 한 번도 진압훈련을 해본 적이 없어 그런(몸으로 때우는) 방식이 최선이었다”면서 “총기를 뺏기지 않기 위해 멜빵끈을 최대한 늘려 옆 동료와 팔을 동여매고 무조건 전진만 했다”고 회고했다.
학생시위대의 돌에 맞아 피를 흘리면서도 해병대원들이 계속 전진하자 나중엔 주변의 시민들이 나서서 시위대를 말리기까지 했다. 당시 박구일(뒷날 해병대사령관 역임) 7연대장은 “해병대는 국민의 군대다. 시민들이 때리면 그냥 맞아라. 절대 시민들에게 손대지 마라. 다만 총은 뺏기지 마라”는 지시를 내렸다. 박구일 연대장이 장병들에게 직접 정신교육을 했던 내용은 해병대 예비역들 사이에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다. 박구일씨는 후에 14대 국회에 진출, 민자당 전국구 의원을 거쳐 1992년 국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박 전 의원은 기자의 거듭된 요청에도 당시 사건에 대한 인터뷰를 거부했다.
-------------------------------------------------------------------
이외에도 몇가지 더 인용해보면
'어떠한 경우에도 이등병은 앞에 세우지 않았다'
"‘귀신 잡는 해병’이라지만, 국민 앞에 서면 한없이 순한 어린 양이 됐다"
정행원 2연대장은 부마항쟁 당시의 박구일 7연대장과 마찬가지로 “시민과 학생들이 때리면 그냥 맞아라. 절대 그들을 자극하지 마라”는 지침을 내렸다
"국민보다는 우리가 더 많은 피해를 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계엄작전에 임했다" (당시 2연대장 작전주임이었던 김현기 예비역 대령)
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에 비해 무전으로 기동대의 폭행을 독려하는 현장 지휘관은.... 에휴 말을 맙시다.
하나 더.
-------------------------------------------------------------------
그러나 공수부대와 해병대의 진압과정 차이는 ‘명령과 복종’으로 대변되는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에서 지휘관 등 상급자의 의식과 태도, 그리고 조직이 존재하는 목적에 대한 구성원의 공감대가 어떤지에 따라 얼마나 상반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역사적 교훈이라 할 만하다.
우선 해병대 7연대는 박구일 연대장이 직접 나서서 장병들에게 작전에 임하는 자세와 목적에 대해 정신교육을 하고, 그 공감대를 바탕으로 부대를 이끌었다. 그러나 광주의 공수부대원들에게는 이와 같은 교육이 없었고 ‘내가 왜 광주에 왔는지’에 대해, 다시 말해 부대의 출동 목적에 대한 주체적인 자각이 없었다.
-------------------------------------------------------------------
상급자의 의식라....
80년대 진압을 해볼까하고 말했던 '물고기가 뛰어노는 맑은 물'이라던가 형광색소와 최루액을 섞자는 서울지방의 한 아무개씨를 생각해보면 답이 없습니다.
앞 파트의 현장지휘관들도 마찬가지.
하지만 제가 만났던 현장의 분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일요일 해가 뜰 즈음의 종로에서의 대치.
그땐 전의경들도 자리에 앉아서 편하게 쉬고 있었고, 훨씬 전부터 현장을 지휘하는 경찰들과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의 이야기했던 경찰들도 지금의 시국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시민들이 전의경들에게 사탕을 나눠줘도, 커피를 나눠줘도 그걸 지켜보면서 계속 시민들과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며 시민과 경찰간의 하나의 공감대를 형성하는게 가능했죠.
하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앞서 이야기했던 두 지휘관들은 서로 상반된 모습입니다.
경찰이 어떤 목적의 단체인지, 시민들에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경찰 내부에서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걸까요?
과연 현장에 나오는 전의경들은 스스로 어떤 생각을 하고 나올까요?
그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작전에 임하는 걸까요?
그날, 전의경들에게 졸지 말라고 사탕과 커피를 나눠줬습니다.
처음에는 사탕을 받지 않아 하나하나 손에 쥐어줘야 했지만, 지휘관이 묵인하자 나중엔 커피를 건네면 손을 내밀어 받았습니다.
전의경들도 어떤 의미에서는 시민과 같은 편을 하고 있지만 명령때문에 시민과 적이 되어있다고 봐야겠죠.
마지막으로 불합리한 권위에 대한 복종에 대해 인용하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
심리학의 유명한 학설인 ‘불합리한 권위에 대한 복종’은 1961년 스탠리 밀그램이 처음 이론화했다. 그는 사람들이 권위에 굴복하는 이유는 성격보다는 상황에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대단히 설득력 있는 상황이 발생하면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도 도덕적인 규칙을 무시하고 명령에 따라 비도덕적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입증했다. 이러한 상태를 복종을 넘어선 단계, 즉 ‘응종(應從)’이라고 부른다.
전문가들은 ‘불합리한 권위에 대한 복종’이라는 심리가 광주에 투입된 공수부대원들에게도 있었을 거라고 추측한다. 그들이 불합리한 상부의 명령에 복종해 시민들을 강경하게 진압한 것도 인간 내부에 잠재된 심리적 본성의 하나라는 설명이다. 특히 책임을 명령권자와 희생자들에게 돌리며, 도덕적 판단의 의무로부터 회피하려는 것은 군과 같은 조직사회의 구성원이 불가피하게 가질 수밖에 없는 속성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
# by | 2008/07/02 02:16 | 뉴스 | 트랙백 | 덧글(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