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B에게 보내는 칼럼리스트의 훈수

80년 5월의 광주와 2008년 6월의 서울... [살아있는 자들을 위하여(44)] 2MB, 훈수 좀 두자. 몽둥이 앞에 장사 없다. 그러나
데일리 서프라이즈, 이기명 칼럼니스트 
 
좀 내용이 길긴 하지만 끝까지 읽으시면 좋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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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전 한 마디.

80년 5월의 광주를 지켜 본 사람중에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다. 가해자는 지금 2008년 6월의 서울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명박 정부가 나약하냐고 할까. 조갑제처럼 ‘경찰은 군중을 제압할 곤봉 방패 심지어 총도 있는데 뭘 하느냐’고 할까. 정부가 다시 경고를 했다. 경고만이 최선인가.



‘초전박살이라고 알지. 숨 쉴 틈도 주지 말아야 해. 싹이 자라기 전에 싹둑 잘라야 뒤가 깨끗하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말이 있지 않나. 요즘 촛불집회로 무척 속이 상하겠지만 그게 다 손을 일찍 쓰지 않은 탓이라는 것을 명심하게.

“80년대식 시위진압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다”고 경찰 최고책임자가 늦게나마 말을 잘했더군. 바로 그거지. 80년대식 시위진압이 어떤 것인지 알겠지. ‘화려한 휴가’ 말이야.

요 며칠 보니까 80년 광주생각이 나더군. 때리고 밟고 방패로 찍고 이거 대단해. 그래야 겁을 먹지. 재벌회사 CEO하느라고 시위 같은 데는 관심이 없었겠지만 그 때 잘 봐 뒀으면 지금 유용하게 써 먹을 수 있었을 텐데 배워서 남 주냐는 말 하나도 틀리지 않네.

80년대는 데모다 파업이다 그런 거 하려면 반은 죽을 각오해야만 됐지.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바로 그거야. 최루탄은 기본 메뉴지. 우선 쏘고 봤으니까. 4.19때 총은 쏘라고 준거라는 명언을 남긴 장관도 있지만 요즘 왜 최루탄 안 쓰는지 모르겠더군.

다행히 80년대식 시위진압을 잘 아는 경찰총수가 있는 모양이니 잘 알아서 할 것이네. 요즘 점점 80년대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감개가 무량하네. ‘명박산성’을 창조한 경찰총수 뿐 아니라 시키는 대로 말 잘 듣는 충성파들이 많더군. 나한테도 많았지. 나중에 배신 때린 놈이 있었지만 그건 나중 일이고 권력 쥐고 있으면 써 먹을 놈은 득실거린다니까.

시키지 않아서 그렇지. 말 한마디 떨어지면 물 불 가리지 않고 뛰는 놈 수두룩하네. 맘껏 부려먹어. 돈 안 들어.

헌데 꼭 방해되는 게 하나 있어. 양심이야. 양심이란 참 고약한 것이어서 작심을 하고 일 좀 벌리려고 들면 슬그머니 고개를 든단 말야. 그럴 때가 제일 힘든데 그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안면몰수야.

‘양심아. 끼어들지 마라. 너 때문에 내 인생 조진다.’ 이렇게 결심하고 확 밀어 버려.

젊었을 때 고생 많이 했다지. 이태원에서 니야까 끌며 미화원 노릇도 했고 제대로 먹지 못해 건강이 안 좋아 군대도 못 갔다지 않나. 그 때 절치부심 했겠지. 결국 대기업 총수에다 국회의원에다 서울시장에다 드디어 하늘이 낸다는 대통령까지 됐으니 임기만 잘 마치면 역사에 기록되는 것만은 틀림이 없는데 그놈의 미국산 쇠고기가 초를 칠지 누가 알았겠나.

긴 말 할 것 없이 시작이 잘못됐네. 국민들 눈에는 한국의 대통령이 부시한테 조공 받친 것으로 비쳤어. 골프장에서 운전하는 것도 영 아니었지. 얼굴 표정 보면 국민들은 잘 알아요. 국민이 얼마나 빠꿈인데 그걸 모르겠나. 아 참 이번 라이스가 왔는데 포옹을 하더군. 국민한테 이쁘게 보이지 않아.

쇠고기 협상이 잘못됐다고 야단이지. 나야 무식해서 잘 모르지만 작전이 잘못됐네. 촛불을 제일 먼저 들고 나온 것이 중학교 여학생들인데 바로 얘들이 학교급식의 당사자들이야. 광우병에 걸렸는지 여부는 알 도리가 없고 위험이 있다는 것만은 분명한데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광우병 병균을 먹는다는 것이 아니겠나. 미치는 거지.

애들도 그렇지만 부모들 마음이야 오죽하겠나. 천금 같은 내 새끼가 광우병에 걸렸을지도 모르는 미국산 수입고기를 먹는다는데 머리가 돌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겠나. 자식 위하는 어머니 마음은 맹목적이고 결사적이라는 걸 알지 않나.

요즘 유모차에 애기 태우고 집회에 참가하는 젊은 엄마들 보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 나도 어머니 생각 많이 했네.

이건 우리끼리 얘기지만 그쯤 해서 이거 도저히 안 되겠으니 재협상 하자고 미국한테 쎄게 나갔어야 해. 빽 치고 국민의 빽 이상 가는 게 어디 있나. 미국에서 이러고 저러고 압력을 넣겠지만 지금의 국민 압력만큼이야 하겠나. 재협상 하면서 시간을 끌다보면 방법이 생기게 마련이지. 왜냐면 미국은 물건 팔아먹는 쪽이니까. 그 쪽도 압력 받거든. 미국도 우리와 재협상한 전례가 있다고 하더군.

그러나 저러나 이제 모두 물 건너갔네. 이런 걸 유식하게 ‘루비콘 강을 건넜다’라고 하던가. 이제 정부는 손을 드느냐 그냥 밀고 나가느냐 둘 중에서 선택을 해야 되는데 손을 들면 정권도 끝이라고 생각하겠지. 왜냐면 정권을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이 경찰과 물대포와 방패라고 할 정도로 조롱의 대상이 됐는데 어떻게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 할 수 있겠나. 없다네. 그럼 나머지는 뭔가.

이제부터 내가 훈수를 좀 둬야겠네. 이건 너 나 할 것 없이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약점이지. 매 앞에 장사 없다는 거지. 하나 더 보태면 술에도 장사가 없다네.

80년대의 이 나라 정권이 무슨 도덕적인 정당성을 가지고 있었나. 그런데도 정권이 유지되었던 것은 살인적 폭력과 숨도 제대로 못 쉴 국민 억압이었네.

감사원 검찰 국정원 경찰 국세청 공무원들이 얼마나 똑똑한 사람들인가. 머리 아주 잘 돌아요. 눈알 한 바퀴 굴리면 그림이 딱 나와. 말 한마디 하면 입의 혀처럼 움직여. 이승만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 겪으면서 갈고 닦은 노하우는 정말 편하게 부려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네.

물론 그 중에는 이른바 양심을 가진 애들이 있어서 폭압정치는 안 된다고 말리지만 한 마디로 잘라버려. 모가지도 함께 말일세. 몇 놈 모가지 날라 가면 누구도 말 못하지. 목은 하나 밖에 없으니까.

대국민 사과라는 거 그거 왜 했나. 그것도 두번씩이나. “청와대 뒷산에 올라 촛불의 행진을 봤다.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것을 사과한다. 나도 ‘아침이슬’을 많이 불렀다. 이게 무슨 감상적 센티멘탈인가. 박정희 대통령 시절 ‘부마사태’ 알지. 그 때 경호실장인 차지철이 뭐라고 했는지 아나.

“캄보디아서는 300만 명이나 희생시켰다. 우리도 몇만명 희생시키면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던가. 온전한 정신 가진 인간 아니지. 그러나 비장한 결의는 높이 사야지. 80년 광주에서 무자비한 무력진압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대통령 할 수 있었겠나. 앞으로는 나약한 대국민 사과 같은 것은 하지 말게. 요즘 물대포 쏘고 소화 분말기 뿌리고 잘 하더군.

참 양념으로 한 마디 하겠는데 재벌들이 법에 걸리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하는데 좋은 일이지. 실천을 안 해서 문제지만. 이 기회에 대통령이 모범을 한 번 보여 주는거야. 지금 내 놔 봐. 국민들이 어! 어! 놀랄 것 아닌가. 군대 안 갔다 와서 잘 모르겠지만 그게 바로 기습작전이라는 거야. 난 뭘 먹고 사느냐고 할지 모르나 그런 것 계산 안하고 사회에 내 놓는다고 했나.

통장에 29만원 밖에 없는 사람도 잘 사는데 뭐가 걱정인가. 연금도 있고 뭐 전직 대통령이 돈 없어 살기 힘들면 국민들이 성금이라도 걷어 주지 않겠나. 쪽 팔린다고 하겠지만 언제는 안 팔렸나.

지금 공안정국이니 5공 회귀니 하고 떠들어 대지만 그런 건 신경 쓸 거 없지. 조중동이 아직은 버텨 주니까. 조중동 얘기가 나왔으니 언론 얘기를 하겠는데 이제 조중동 믿는 국민들 별로 없어. 솔직히 나도 안 믿어. 그게 어디 신문인가. 조중동 기자들 어디 가서 기자라고 입도 못 벌려. 요즘 집회에서 조중동은 완전히 쓰레기 하치장이 아닌가.

문제는 방송인데 ‘땡 전’뉴스의 덕을 가장 많이 본 사람이 누군가. 하늘이 두 쪽이 나도 방송은 장악해야 돼. 80년 광주에서 KBS와 MBC가 불에 탔지만 그 때는 정말 방송의 덕을 많이 봤지. 지금은 정 반대야. 방송만 아니라면 이렇게 쇠고기가 꼬이질 않아. 때문에 어떤 희생이 있어도 방송은 손아귀에 넣어야 된다는 얘기야.

80년대 KBS의 사장은 정부 눈치만 봤는데 지금 KBS 정연주 사장이나 MBC의 엄기영 사장은 아니거든. 솔직히 존경스럽지. 방송에 간섭 안해. 그러니까 방송사 사장 자리에 똘마니를 박는거야. 지금 사장들이 간섭을 안 하니까 그렇지 사장이 작심을 하고 덤벼들면 공정방송이 무슨 개 뼉따구인가. 백만우군이지.

기자라는 애들. 똑똑하지. 머리 좋겠다. 좋은 학교에서 공부 했겠다. 무관의 제왕이라는 직업 가졌겠다. 대우 좋겠다. 그야말로 최고의 직장이지. 그러나 배짱이 없어. 정의감도 시들해. 민주언론 남의 얘기야. 이기주의자야. 머리만 잘 굴려요. KBS노조가 비난을 받는 이유도 그런 것 중에 하나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고 털면 반드시 먼지 난다는 생각을 권력자들이 가지고 있지. 이게 바로 채찍인데 요즘 KBS의 특별감사와 외주제작사 세무조사, 정연주 사장의 배임죄 수사 같은 것도 다 그런 것 아닌가. 뭐 요즘 PD들 비리수사 한다는데 그건 5공 때도 잘 써 먹든 수법이지. 나우컴의 문용식 사장 구속하고 포털 ‘다음’은 세무조사를 받는 이게 바로 전방위 압력이야. 잘 하는거야.(박수)

KBS, MBC, YTN을 장악하는데는 수단 방법 가릴 것 없다고. 방송이 줄기차게 떠들어 대면 검은 것도 하얗게 만들 수 있잖나. 빨갱이 만드는 거 간단하지. 조중동 수법 모르나. 색깔론이 얼마나 멋있나. 방송은 그거 기막히게 할 수 있네. 방송사 노조나 언론노조가 결사반대를 해도 절대로 물러서면 안 되지. 모조리 잡아 넣더라도 방송은 장악해야 되네.

전대협과 한총련이 나오는 모양인데 얼마나 빨갱이로 몰 수 있는 좋은 기회인가. 내가 지휘를 한다면 간단하게 해결이 될텐데 체면 때문에 그럴 수도 없구. 하하하.

여기서 후퇴하면 끝장이야. 80년 5월의 광주는 피로 물들었지만 그 덕택으로 대통령도 하고 임기도 마치지 않았나. 나중에 반란죄로 콩밥을 먹었지만 말일세.

이제 훈수도 끝내야겠군. 이렇게 훈수를 받고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조갑제 말처럼 집권능력 없다고 봐야 하지 않겠나. 촛불 시위대가 아무리 강하다 해도 공권력에는 못 당해. 공권력은 법의 보호를 받거든. 악법도 법이 아닌가. 숫자 상관없이 모조리 구속해야 되네.

그러나 끝으로 한 가지. 애기한테 소화분무기 쓰면 안 돼. 여성을 군화발로 짓 밞으면 안 돼. 정권 끝나는 것은 간단해. 솔직히 아무리 무차별 폭력을 행사해도 국민의 힘은 당해내지 못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될 것이네. 자유당 정권 말로를 보지 않았나.



어떤가. 정상적인 사람이 쓴 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있으면 그도 역시 정상이 아니다.

그렇다. 이 글은 오로지 정상적인 행동을 하라는 경고다. 쓰러진 여성을 군화발로 짓밟고 몽둥이로 내리치는 저들을 어떻게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우리의 경찰이라 하겠는가. 유모차에 태운 어린이에게 소화분사기를 발사하는 경찰은 과연 누구인가.

80년 5월의 광주처럼 2008년 6월의 서울이 또 다시 피로 물들어야 하는가. 대한민국 국민은 반민주 세력의 국민 억압을 단호히 거부한다.

경고한다. 촛불시위하는 국민을 다 잡아 넣어도 국민들 가슴 속에서 촛불은 탄다.

2008년 6월 28일

이기명/칼럼니스트

by 한언 | 2008/06/29 21:19 | 뉴스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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